Who is Ddokji?
모두가 죽는다고 했다 나는 살기 위해 나왔다
개발자에서 1인 기업가로
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. 내가 만든 것이 돌아가는 게 좋았다. 나는 내 일을 진정으로 좋아했고,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.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했다. 실력이 올라갈수록 내 하루가 사라졌다. 야근과 주말 출근이 실력의 증거인 줄 알았다. 번아웃이 성실의 대가인 줄 알았다. 진짜 무서웠던 것은 따로 있다. 익숙해진 거다. 불합리한 기획에 화를 냈지만, 어느 날부터 그냥 만들었다. 의미 없는 기능에 의문을 품다가, 어느 날부터 그냥 짰다. 감각이 무뎌지는 게 느껴졌다. 내 일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. 그런데 멈출 수 없었다. 월급은 필요했고, 사람들은 나를 의지했다. 그게 족쇄인 줄 모르고 훈장이라 믿었다.
매일 결정이 바뀌었다. 어제 만든 걸 오늘 뒤엎고, 오늘 만든 걸 내일 뒤엎었다. 그걸 수백 번 반복했다. 출장지에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.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부족한 일정을 채웠다.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었다. 어느 순간 깨달았다. 이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. 내 에너지를 아무리 쏟아도 성과는 나지 않는 구조다. 그동안은 내가 더 노력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. 기획이 바뀌니까, 일정이 부족하니까, 일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. 그런데 노력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. 그래서 생각을 뒤집었다. 차라리 혼자 해보자. 안 되면 내 탓이라도 하지. 누군가를 탓하며 버티는 것보다, 내 책임으로 배우는 게 낫다. 2024년 3월, 바보 같은 연극을 그만두기로 했다.
네 단어가 전부다. SMALL. SHOOT. STACK. SYSTEM. 작게 간다.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선 버려본다. 먼저 쏜다. 완벽한 준비 같은 건 없다. 시장에 던지고, 부딪히고, 깎는다. 쌓는다. 실패가 쌓이면 감각이 되고, 감각이 쌓이면 무기가 된다. 구조화시킨다. 되풀이되는 일은 시스템에 넘기고, 나는 생각하고 만드는 일만 한다. AI와 자동화 덕에 혼자서도 팀처럼 굴릴 수 있는 시대다. 혼자서 프로그램을 기획부터 홍보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다. 무엇보다 — 본질에 쓸 수 있는 시간을 번다.
여기는 기술 블로그가 아니다. 기술을 지렛대 삼아, 덜 일하고 더 만드는 삶을 짜는 곳이다. 되풀이되는 노동에서 빠져나와 자기 판을 짜고 싶은 1인 기업가. 그게 당신이라면, 잘 왔다.
SMALL로 줄이고, SHOOT로 쏘고, STACK으로 쌓고, SYSTEM으로 굴려라.